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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다고 멀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 2025년 3월 5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5년 3월 6일

2025년 3월 5일


내가 지닌 반복되는 패턴 및 사고흐름에 관하여


문제점

사고 과정

1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자살 사고로의 빠른 연결

  •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생기면 처음에는 ‘당장 생각할 필요 없는 별거 아닌 일일거야’라고 무시하거나 감정을 억누름.

  • 시간이 지나면 점점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불편감을 동반한 감정이 쌓이고,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려함.

  •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이런 감정을 느낄 필요가 있을까?’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듦.

  • 감정을 조절하려하지만, 결국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괴로움이라고 판단하며 “그냥 죽어야 될 것 같다”라는 사고로 빠르고 극단적으로 흐름.

-> 이 과정이 15분 내외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감정이 격해질 때 신체 반응 (편두통, 심장 두근거림 혹은 숨이 막히는 느낌)이 동반됨.

  • 자살 사고가 드는 것에 관해,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문제다”라는 죄책감이 추가되며, “자살에 대한 회피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사고가 같이 들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함 (이 시점부터는 되돌리기 힘들다).

2

삶에 대한 모순된 감정과 감당하기 어려운 희망

  •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함. (주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거나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압도당할 때)

  • 하지만 동시에 나를 살게 하는 몇 가지 요소(사람, 목표, 미래 가능성, 내가 가진 감사한 것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

  • 문제는 이 희망이 나를 살게 하는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함. “내가 이것들로 위안 삼으며 살아야 한다면, 평생 이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건가?”

  • 희망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짊어지는 과정이 너무 힘들게 느껴짐.

  • 사실 감사해야할 것들에 버거워하는 나 자신을 보며 볼품 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며 죄책감이 느껴짐.

  • 결국 “나는 살아갈 용기도 없고, 이걸 버텨낼 힘도 없으니까 결국 못 버틸거야”라는 생각으로 귀결됨.

  • 어차피 버티지 못할 것이라면 지금 죽는게 맞지 않나 하며 1번과 연결됨.

3

감정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패턴

  • 감정이 올라오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억누르려는 경향이 있음. (느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감정이 중요하지 않거나 느낄 필요가 없는 감정이라 생각하고 ‘나는 힘들 상황도 아니고 힘들지 않아’라고 되새김.)

  • 감정을 무시하고 해야 할 일을 하면 처음에는 괜찮지만, 억눌린 감정이 점점 커지고 쌓임.

  • 감정을 받아들이려고 해도, “이걸 인정하면 무너질거야.”라는 두려움이 강하게 작용함. (무너짐 = 자살)

  • 결국 감정을 경험하는 대신 도망치거나, 감정을 인지적으로 분석하려고만 함. (물론 해결되지 않고 더 길을 잃어버린다.) ex) “이 감정은 어디서, 왜 나타난걸까?”, “이 감정으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거나 잃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 괴로움이 누적되다가 자살 시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힘든 감정을 담는 경험이 부족해 작은 어려움에도 크게 흔들림. (흘려보내거나 견뎌낸 적이 없는 것 같다.)

4

학업과 감정 회피가 연결되는 문제

  • 학업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 “무너질 것 같다”는 불안이 있음.

  • 그래서 “나는 학업이 힘든게 아니다”라고 합리화하고 세뇌하려고 함. (실제로 해내진다는 것도 영향이 있음.)

  • 하지만 사실 학업 스트레스는 분명 존재하며, 누적될수록 무력감이 커짐.

  • 감정을 억누르며 계속 공부하지만, 연인/친구/가족/건강과 같은 학업 외적인 곳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감정이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즉시 자살 사고로 이어지거나, 학업에 대한 무기력감이 심해짐.

  • 결국 “나는 이겨낼 수 없고 작은 충격에도 무너져버리는 나약한 사람”이라는 자기비하로 연결됨.

5

‘안괜찮은 나’와

‘괜찮은 나’의 분리로 인한 자기 부정 및 혐오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엄마와 친구들에게 항상 괜찮은 모습만 보여야한다고 학습됨.

  • 힘든 감정에 관해 보여선 안 되는 감정이라고 느끼게 되며 나 자신도 힘든 나를 없애야 한다고 믿게 됨.

  • 힘든 감정을 없애는 방법으로 무시하거나, 억누르거나, 바쁘게 일을 하며 집중을 분산하였음. (회피일수도..)

  •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나를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괴로운 감정이 들면 ‘사라져야하는 감정’으로 강하게 반응함.

  • 결국 힘든 나를 없애는 데 실패했다고 느끼고, 더 큰 무력감과 자살 사고로 연결됨.

-> 자아가 분리되면서, ‘안괜찮은 나’와 ‘괜찮은 나’가 따로 존재하는 느낌이 강해짐.


결국엔 죽는 것만이 이 모든 고민을 종결할 수 있는 방법인 것만 같고, 그 외의 과정은 감내하기가 도저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죽는 건 내가 해야 하는 거니까,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도 추천하지도 않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나의 선택이 중요하고 죽어야 할 것만 같은 것. 그러면 나는 홀로 남고 죽음을 대비하는데, 그 과정이 또 너무나 괴롭고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얼마나 모순적인가.


3월 9일을 대비해 이 글을 정리하는 과정 중에 도달한 결론. 놀라울 정도로 매우 빠르게 극단적으로 사고가 흐른다. 막상 괴롭기에 논리의 비약이 있거나 인지 평향이 관여했다는 문제 인식이 안 된다. 혼자서는 너무 무섭다. 벌써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괴롭다. 고통스럽다. 그래도 마주해야하는데, 대면해야하는데, 바뀌어야하는데, 혼자서는 자신이 없다.


어떤 물음들은 질문을 던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곤 하지만, 지금 나를 둘러싼 물음표들은 언제든 나를 베고 지나가며 나를 소멸시킬 수 있는 문제들이기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드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들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형태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은 품어본다. 편안한 삶에 나도 언젠가 도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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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by Hayoung Harve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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