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에 치유받고,
글로 치유하는.
처음부터 책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나 역시도 어릴 적 엄마가 강제로 책을 읽으면 좋다고 하여 반강제로 책을 읽곤 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책이라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왜 서점에 가면 새로운 책을 출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한가득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학교 과제가 아니면 책과 가까이하지 않던 고등학교 1학년 겨울, 교보문고에 들어가 인문학 코너의 FAHRENHEIT 451을 집어 순식간에 그 책에 빠져든 순간, 나는 책이 지닌 힘을 깨닫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과, 다른 말로 수학과 과학만 접해오던 내게 책으로 접한 인문학은 너무나도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이과는 사물을 공부하는 학문이고 문과는 사람을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말해주셨던 적이 있다. 사람에게 언제나 관심이 많던 내게, 인문학은 내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나 역시 글을 읽고, 때론 글을 직접 쓰고 마음의 풍요를 늘리기도, 생각하는 시야를 늘리기도, 가장 중요하게 마음을 치유하기도 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 역시 책이 전달하는 에너지를 느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 따로 독서 로그 페이지를 제작하게 되었다. 곧 책들에 대한 후기들도 남기도록 할 예정이다.
하삐네 서재
추천 도서 및 살면서 꼭 한 번 이상 다시 돌아보게 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 교보 문고 since 1980
삶이 인간을 받쳐 주기를 멈추어 그가 바닥없는 심연으로 떨어져 갈 때 문학은 그가 아예 지구 속을 통과해 새로운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것은 외면이나 냉소가 아닌 간절할 제의에 가깝다. 문학은 그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 않도록 날개를 달아준다. 그리고 삶의 중력이 한 반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