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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번아웃에 관하여

  • 2024년 10월 10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5년 1월 28일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대변하는 듯하여 많이 위로 받는 노래)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려하여도 끝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나를 한계에 밀어붙이는 공부와 그 척도를 측정하는 시험의 연속. (잣들이 matrix을 이루어 나를 덮친다.)

그렇다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의 마땅한 계획이 없어, 나는 당장 보이는 앞으로만 나아간다.

어쩌면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벅차서. 더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어서.


오빠는 나에게 맞는 삶을 살라고 했다.

남이 시켜서, 내가 보기에 좋아보여서, 그렇게 나를 끼워넣은 삶이 아니라,

내 소명이 무엇인지 찾고, 그 소명에 맞는 삶을 영위하도록.


그렇다면 그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이 삶의 과정인거겠지.

다행히 그 길 속에 나와 함께 동행하는 소중한 친구들과 가족과 사랑하는 동혁이가 있기에,

용기를 내보며 미래를 떠올려보기도 하는 요즈음이다. (과거엔 상상하는것 자체를 회피했기에)


여전히 나는 미래를 그리는 것이 두렵기는 하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도망칠 곳도 딱히 없다.

그저 살아가고자 할 뿐인데, 산다는 것이 내겐 참 어려운 것이다.

이 생각 만이 내 머릿 속을 메아리치며 이리저리 부딪히며 나를 괴롭힌다.

다음주 화요일이면 회계 공학 중간고사인데, 나는 이 글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또 시험 공부를 하겠지.


그만하고 싶다가도 그러지 못하는 나약한 내 자신을 알기에,

최선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나 싶다가도 아직은 최선에 목메는 나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하다.

아직도 나는 삶에 있어서 성공을 정의 내리지 못한다. 꼭 정의 내려야만하나? 그것도 글쎄, 잘 모르겠다.


미국에서 이렇게 혼자 방황하다보면 떠오르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다.

언제나 내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두번이고 세번이고 반복해서 해주시는 말씀.

"잘 지내고 무사히 돌아와요. 아, 잘 지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러니 괜찮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사실 나는 그저 덜 아프고 싶을 뿐인데, 생각대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모든 것이 다 내가 인지하기에 따른다는 것을 아는데도, 그래서 어떻게 사고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지도 앎에도,

뜻대로 되지 않는 나의 사고 구조에..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 갇혀, 선생님과 마주앉아 온전히 내게 집중하여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간과 공간을 그리워한다.

무사히 돌아갈게요. 그렇게 시간에 베여 남은 내가 어떠한 형태이든, 고쳐질거라 믿어요.



241008 일기 원문


세미 번아웃이랄까, 위기라는게 느껴진다. 목요일 시험이 끝나도 또 화요일에 시험이 있는게 믿기지가 않아서랄까. 왜 자해충동이 다시 드는건지. 누가 나 좀 재워줬으면. 누가 나 좀 도와줬으면. 하지만 이 곳에서 나를 구해줄 곳은 나뿐.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를 지키기에는 내가 한 없이 부족하고 또 나약하다,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너무 힘들다. 힘들 여유가 없는게 언제나 너무 숨막힌다. 어떡하지라며 수많은 물음표가 다시금 내 머리를 채울 뿐. 나는 그냥... 그저 살아가고자 할 뿐인데.. 무언가 내 안을 마구 난도질 중. 아마도 그 주체는 나 자신일 것. 언제나 결론은 결국 나의 문제라는 것. 누군가가 개입하여 바뀌어질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들에 관하여. 나의 의지를, 나의 동기에 의문을 품는가. 충분치 못한 것들은 늘 나를 어떠한 형태로든 괴롭히는구나, 서글프게 눈물 흘려보아도 그 무엇도 배출되지 않는 감정. 답답하다. 숨막혀.


자고 일어났는데도 그닥 좋지 않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 할 일에 짖눌린 것 같은 느낌. 그래도 해야지. 뭐 어쩌겠어. 이것저것 그래도 마무리하고나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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