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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해내고싶은감정이있어급히쓰는글

  • 2021년 9월 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3월 29일

2021년 9월 9일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불안에 그만 떨고 싶었고 평온함 속에서 잠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불가능한 것이었다. 매일 매일 해야할 일이 새로 생기고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끝도 없이 불어나는 양 탓에 나날이 내가 느끼는 부담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 부담감에 눌려 나중이 되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에 나는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미리미리 공부를 하고 온전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내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내게 돌아오는 것은 잠드는 순간까지도 하루를 잘 보냈는지 생각하며 다음 날 할 일들을 무사히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과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에 암연한 얼굴을 하고 일어나 하루를 살아가는 나 뿐이었다.


과거에는 이렇게 공부했다면 분명 쉴 시간이 났을 터인데, 아무래도 어렵고 새로운 학문을 다루는 대학교의 과정 때문인지 아무리 해치우고 또 해치워도 빈 공간이 남지를 않는다. 끝 없이 무언가가 채워지기만 한다. 물론 단순히 대학교만의 탓은 절대 아니다. 그 뒤에는 내 능력의 부족이라는 큰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내 능력이라 하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힘과 공부를 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앉은 자리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이라고 느껴질 때면, 집중이 되지 않고 잡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고, 집중을 해서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학문의 난이도까지 내가 따라가지 못해 절망감을 느끼고, 억지로 어떻게든 이해하고 체화하려는 노력하는 나 마저도 내가 너무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역시 나의 문제라는 것도 알고 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니까.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해결이 어려운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있어도,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까지도 알고 있음에도, 현실 속에서 실행에 옮겨지지를 않아 점점 더 어두운 내면의 세계로 빠져 든다. 결국에는 그러한 나 스스로를 또 다시 깎아내리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과연 내게 탈출구가 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도무지 잘 모르겠다. 대학생 신분을 버리고 사람 김하영으로 인생을 살아갈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내가 해결해야하는 나의 문제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이 모든 생각들이 아울러 이끌어주는 답을 떠올리고나면 서글프고 괴롭다. 어제부터 가만히 있어도 손이 많이 떨리는데 어서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수많은 퀴즈들과 중간고사가 나를 찾아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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