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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르짖지 못하는 이유

  • 2018년 8월 9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3월 29일

2018년 어느 여름 밤

그러자 한 생명체의 울음이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트렸다.

매미였다.

나무 곳곳에 붙어있는 매미가 울기 시작한다. 한 매미의 울음소리를 뒤이어 다른 매미들도 따라 운다. 짝짓기 상대를 찾기 위해 매미는 그토록 시끄럽게 운다.

매미의 울음소리를 막기 위해 양 손으로 귀를 막아보지만, 두 손으로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게 매미의 울부짖음은 밤 공기를 한가득 메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따뜻한 바람 속에 감싸진 나는 울먹이기 시작한다. 나를 향한 증오가 모두 흘러나가는 그 순간까지, 나는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허공을 향해 소리 없이 운다.

내가 매미의 울음소리를 시끄러워하듯, 누군가는 내 울음을 그저 소음으로 느낄테니.

터벅터벅 집에 걸어가는 길에 문뜩 한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저마다 다른게 우는 건 아닐까. 내 가까이 누군가는 화를 내며, 또 누군가는 환한 미소를 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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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나무숲

© 2022 by Hayoung Harvey Kim

​삐나무숲에 고요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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