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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etence_무능함

  • 2018년 7월 1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2년 10월 1일

2018년 7월 18일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살아간다. 이 세상은 그렇기에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함께’라는 단어에 ‘나’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포함관계이다. 여러 인간관계를 가지다 보면 ‘함께’하는 기억들이 늘어나고, 그 기억들은 추억이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기억이 잊혀진 기억의 자리를 채운다. 하지만, 어떤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고 상처가 되어 점점 더 깊어지는 경우가 있다.


상처는 아무 이유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가 반드시 존재한다. 가해자는 주위의 어떤 누군가일수도 있고 때론 나 자신일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상대방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능해진 나를 바라보며,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때, 스스로 가해자가 되어 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 이런 내 모습은 지워지지 않는다. 되려 점점 짙어진다. 하루의 끝에 “그때 이렇게 말했다면 조금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혹은 “내가 아까 그렇게 말해서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까?”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하고 이 생각의 뿌리는 내 몸 전체를 장악한다. 친구의 힘듦을 목격하고 침묵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부끄럽지만 뭐라고 말해야 당신이 더 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난 잘 알지 못해 매 순간을 머뭇거린다. 이 순간들은 평생을 나를 따라온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 아니면 다른 것을 모두 잊고 오직 상대가 내게 하는 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역부족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어렵게 목소리를 내면 내 손을 꼭 잡아 주겠다고 했던 사람에게 단순히 들어주는 것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끼거나 은연 중에 그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기에 항상 오해는 발생한다. 대부분의 오해는 풀리지 않고 각자에게 상처로 남기도 하다. 최근의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고 결국 내 곁을 떠나가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야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할지 잘 몰라 여기저기 방황한다. 너무 부족한 나라서, 너무 겁이 많은 나라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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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by Hayoung Harve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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