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카이로스
- 2018년 7월 1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2년 10월 1일
2018년 7월 15일
다시 내 마음속 톱니바퀴가 돌기 시작했어. 어두운 상자 안에 가둬진 자물쇠 속 톱니바퀴가 느리게 돌고 있어. 이것만 해결하고 나면 분명 더 밝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생각해. 안에서는 어둡지만 밖에서는 투명한 이 작은 상자 속에서, 나는 나를 작고도 작은 방 안에 맞추고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나를 깎고 또 잘라. 내 안의 순간적인 분노가 사그라질 때까지 그렇게 스스로를 베고 나서 남은 건 나를 채우고 있던, 나를 향하던 증오와 사랑이었어. 그 둘은 싸우고 있어. 아니, 어쩌면 같이 사라져버리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
톱니바퀴가 자리를 잡고 이 자물쇠가 풀렸을 때 과연 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아주 작은 변화가 존재하기는 할까? 내가 지금 붓고 있는 이 모든 노력과 끝은 보이지도 않는 기다림은 그저 하찮은 존재의 발버둥이 아닐까? 정답을 알고 싶다. 나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이유와 나라는 존재를 잡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는 언제 나를 잡아먹을지 모르는 흉측한 어두움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 흉측하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정 반대되는 웃음으로 그 실체를 숨겨버리기 때문이야. 솔직히 이걸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없어’라고 말할 거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어. 여기서 평범함의 정의를 내리라고 누군가 내게 말한다면,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는 못할 거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평범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거야. 왜, 그냥 차라리 버려진 아이로 내 선택을 합리화할 수 있는 인생을 주지 그랬어. 왜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 있어야만 하는 거야. 아니면 내가 이런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 끝을 맺어야 하는 거야?
선택이라는 것 후에 따라오는 대가를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오로지 나만을 생각했을 때. 마지막에는 나도 조금 이기적일 수 있는 거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된다면 그런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요즘 나는 쉼표가 마침표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문단의 첫 문장에 있는 쉼표일 수도 있고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 있는 쉼표일 수도 있어. 아직까지는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톱니바퀴는 계속 돌아가고 있어.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속도로 돌아가고 있어. 누가 이 상자 좀 열어줄래? 부시지 말고. 조심스럽게. 내가 알아챌 수 없도록. 사실 나도 너처럼 간절하게 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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